자전거 인구 천만 시대에 도래한 현재 주위를 살펴보면 각양각색의 다양한 자전거를 자주 볼 수 있다. 거기엔 자전거의 뼈대인 프레임부터 시작해 페달, 핸들바, 그립, 안장, 휠 등까지 모두 각기 다른 디자인과 기능들이 모여서 만들어짐을 알 수 있다. 오늘은 이 자전거를 이루는 한 부분임과 동시에 자전거의 신발과 같은 타이어에 대해서 자세히 알아보겠다.
▲타이어는 트레드, 케이싱, 비드로 구성되어 있으며, 주요 기능은 지면으로부터 충격 흡수, 지면에 동력과 제동력을 전달한다.
타이어 - 자전거의 신발
타이어(Tire)는 자전거의 휠에 끼우는 테를 말하며, 주로 고무로 만들며 안쪽에 압축 공기를 채워 지면에서 받는 충격을 흡수하고, 지면에 동력과 제동력을 전달하는 역할을 하는 부품이다. 마치 사람의 신발과 같아 다른 부품에 비해서 교환 주기가 짧은 소모품이며, 지형, 용도, 스타일, 무게 등에 따라서 그 종류가 매우 다양하다. 그래서 라이더는 자신이 원하는 스타일과 주행환경에 따라 타이어를 세밀하게 체크해서 선택할 수 있다. 그리고 업그레이드 시 다른 부품들 대비 가장 효과를 볼 수 있는 부품이기도 하다.
또한, 타이어는 두께/트레드(Tread, 노면에 닿는 타이어 접지면), 튜브 방식, 비드(Bead, 림과 타이어를 고정해주는 타이어 끝 부분) 방식에 따라 그 종류가 달라진다. 일반적인 타이어 구분은 두께 정도와 트레드에 따라서 로드용, 산악용 타이어로 구분하여 사용한다.
두께/트레드에 따른 타이어 구분 - 로드용, 산악용
일반적으로 타이어는 두께와 트레드에 따라 타이어가 얇고 트레드(돌기)가 없을수록 로드용으로, 타이어가 두껍고 트레드가 많을수록 산악용으로 구분한다. 이때 트레드 정도에 따라 나비(KNOBBY) 또는 블록(BLOCK), 세미슬릭(SEMI-SLICK), 슬릭(SLICK) 타이어로 나눌 수 있다.
나비(KNOBBY) 또는 블록(BLOCK) 타이어는 트레드(돌기)가 많이 있는 타이어로 비교적 험하고 거친 산악 라이딩을 즐기는 라이더에게 적합한 산악용 타이어이다. 장점은 흙이나 진흙에 깊숙이 안으로 파고 들어가 지면과의 뛰어난 접지력을 자랑한다.
또한, 설계 시 앞 타이어 트레드 모양을 방향 전환이 쉽게, 회전 마찰력을 줄이기 위해 설계하고, 뒤 타이어 트레드 모양을 속도를 높일 수 있게, 업힐 시 접지력 상승을 위해 설계하기도 한다. 하지만 단점은 두껍고 돌기가 많이 있기 때문에 무겁고, 평평한 지면에선 회전 마찰력이 높아져 추진력이 다른 타이어 대비 떨어진다.
▲나비(KNOBBY)/블록(BLOCK) 타이어는 두껍고, 트레드가 많이 있는 대표적인 산악용 타이어이다.
슬릭(SLICK) 타이어는 트레드(돌기)가 없는 타이어로 대부분 포장도로에서 주행속도를 높이고 싶고 장거리 라이딩을 즐기는 라이더에게 적합한 로드용 타이어이다. 장점은 트레드가 없어서 회전하는 마찰력이 아주 적어 추진력이 아주 높고, 높은 공기압력에도 견딜 수 있다. 하지만 젖은 노면에서는 미끄러져 다칠 수 있기 때문에 비오는 날의 주행은 주의해야 한다.
▲슬릭(SLICK) 타이어는 얇고, 트레드가 없는 대표적인 로드용 타이어이다.
세미슬릭(SEMI-SLICK) 타이어는 트레드(돌기)가 나비와 슬릭 타이어의 중간으로 주로 포장도로를 위주로 주행하면서 가끔 산악지형도 즐길 수 있는 로드용/산악용 타이어이다. 장점은 회전 마찰력 유지를 위해 타이어의 바깥 끝쪽을 따라 돌기가 나와 있으며, 타이어 중앙에는 아주 작은 돌기가 있어 회전력을 빠르게 해준다. 하지만 슬릭 타이어처럼 젖은 노면에서 미끄러질 수 있으니 주의해야 한다.
▲세미슬릭(SEMI-SLICK) 타이어는 트레드가 나비와 슬릭 중간으로 형성되어 주로 포장도로를 주행하는 로드용 타이어이다.
■나비, 슬릭, 세미슬릭 타이어 비교
- 두께 : 슬릭 < 세미슬릭 < 나비
- 트레드(돌기) : 슬릭 < 세미슬릭 < 나비
- 거친지형 : 슬릭 < 세미슬릭 < 나비
- 스피드 : 나비 < 세미슬릭 < 슬릭
- 승차감 : 슬릭 < 세미슬릭 < 나비
- 최대 허용 공기압 : 나비 < 세미슬릭 < 슬릭
이 밖에 타이어 안쪽으로 홈이 파인 형태로 포장도로에서 주행하는 하이브리드 타이어, 각 트레드에 못이 박혀 있는 형태로 눈과 얼음으로 덮인 산악지형이나 도로에 적합한 스노우 및 아이스 타이어가 있다.
튜브 방식에 따른 타이어 구분 - 클린처, 튜블러, 튜블리스
이제 튜브 방식에 따라 타이어 구분을 해보면, 클린처(Clincher), 튜블러(Tubular), 튜블리스(Tubeless) 타이어 이렇게 3가지로 나뉜다. 먼저, 클린처(Clincher) 타이어는 튜브를 넣어 사용하는 타이어로 생활자전거부터 로드자전거, 산악자전거 등 일반적으로 많이 이용되고 있는 타이어이다. 언제 어디서든 타이어 교체 및 펑크 수리가 간편하고, 타이어 수명이 다할 때까지 쓸 수 있어 경제적이다.
튜블러(Tubular) 타이어는 타이어 내부에 튜브가 섬유질(실)로 봉제되어 있는 형태로 접착제를 통해 타이어를 림에 부착하는 방식이다. 다른 타이어에 비해 가볍고, 공기압을 더 높일 수 있어 고압 타이어로 사용할 수 있어 추진력을 높일 수 있다. 하지만 한번 펑크나면 수리가 거의 불가능하여 버려야 하고, 교체 시 여분의 타이어와 접착제가 필요하다.
▲튜블러(Tubular) 타이어는 튜브를 타이어 내부에 봉제한 형태의 타이어로 펑크 수리가 거의 불가능하다.
튜블리스(Tubeless) 타이어는 타이어 내부에 튜브가 없어 타이어 비드(타이어 끝부분)를 림에 끼워 접합시키는 방식이다. 타이어 자체 무게는 다른 타이어 대비 약간 무겁지만, 튜브가 없어 전체적으로 무게를 줄일 수 있다. 그리고 타이어 안에 액체 접착제인 실런트를 넣어 타이어 내부를 코팅해 펑크 시 자동으로 펑크를 해결해 주며, 공기압이 적어 산에서 뛰어난 접지력을 발휘할 수 있는 특징이 있다.
▲클린처 타이어(왼쪽)는 튜브를 넣어 사용하는 타이어, 튜블리스 타이어(오른쪽)는 튜브가 없어 타이어 자체를 림에 끼우는 형태의 타이어.
이 밖에 튜블리스 레디(Tubeless Ready)가 있는데, 이는 튜브를 이용하는 클린처 타이어, 튜브 없이 이용 가능한 튜블리스 타이어로도 쓸 수 있는 겸용타이어이다.
비드 방식에 따른 타이어 구분 - 케블라, 철심
마지막으로 비드 방식에 따라 타이어를 구분할 수 있는데, 이때 비드(Bead)란 타이어가 림에서 이탈하지 않게 고정시켜주는 타이어 끝 부분으로 구성 소재에 따라 케블라(Kevlar) 비드 타이어와 철심(Wire) 비드 타이어로 나뉜다.
케블라(Kevlar) 비드 타이어는 비드가 강력한 합성 섬유 케블라(Kevlar)로 이루어져 가볍고 접어서(Folding) 보관할 수 있으며, 산악용 또는 로드용에 사용되고 있다. 하지만 비드와 림 고정이 철심 비드 대비 약해서 험한 산악라이딩 시 주의해야 하며, 가격이 비싸다는 단점이 있다.
▲케블라 비드 타이어(왼쪽)는 합성 섬유 케블라로 비드를 구성, 철심 비드 타이어(오른쪽)는 철심으로 비드를 구성.
이와 반대로 철심(Wire) 비드 타이어는 비드가 철심으로 이루어져 있어서 접어서 보관할 수 없으며, 무겁다는 단점이 있지만, 비드와 림 고정이 케블라 비드 대비 강해서 험한 산악라이딩도 무리 없이 소화할 수 있으며, 가격이 매우 싸다는 장점이 있다. 이처럼 타이어는 다양한 기준으로 그 종류를 구분할 수 있다. 이제부터 타이어에 새겨진 수치 보는 법과 적정 공기압에 대해서 살펴보겠다.
타이어 수치 보는 법
타이어를 사용하다 보면 갑자기 자신이 쓰고 있는 타이어 스펙이 궁금할 때가 있다. 이런 타이어 스펙은 타이어 옆면에 57- 559 / 26 x 2.25 / MIN 1.8BAR(26PSI) / MAX 3.7BAR(53PSI) 이와 같은 수치로 상세히 나타나 있는데, 하나씩 어떤 의미를 가지고 있는지 알아보겠다.
▲타이어 옆면에 수치를 통해 타이어의 스펙을 알 수 있다.
57-559 / 26 x 2.25는 타이어 사이즈를 나타내는 숫자로 각각 단위(mm, 인치)를 달리 표현한 것이다. 57-559는 타이어 폭 57mm, 타이어에 적용된 휠셋 지름 559mm라는 뜻이고, 26 x 2.25는 타이어에 적용된 휠셋 지름 26인치, 타이어 폭 2.25인치라는 뜻이다. 참고로, 프랑스에서는 타이어 사이즈를 700c x 35로 표시를 하며 700c는 타이어에 적용된 휠셋 지름 700mm, 35는 타이어 폭 35mm라는 뜻이 있다.
MIN 1.8BAR(26PSI) / MAX 3.7BAR(53PSI)는 타이어의 허용 공기압력을 나타낸 것으로 이때 MIN은 최저 허용 공기압력을, MAX는 최대 허용 공기압력을 나타낸다. 그리고 BAR, PSI(Pound per Square Inch 약자)는 공기압력 단위를 표시한 것으로 kPa로도 표시하며, 1BAR = 14.5PSI = 100kPa로 변환하여 가능하다. 한국에선 좀 더 세분화하여 표시 가능한 PSI를 많이 사용한다. 그리고 간혹 타이어 옆면에 구르는 방향이 표시된 타이어도 있는데 <<<< 와 같이 되어 있어서 구르는 방향에 맞게 타이어를 장착할 수 있다.
참고로, 타이어 스펙 요소 중 TPI(threads per inch)지수라는게 있다. 이는 1인치(2.54cm)당 존재하는 섬유질(실) 가닥 수로 타이어의 겉을 감싸고 있는 고무 밑에서 타이어 형태를 잡아주는 케이싱을 말한다. 이 케이싱은 섬유질(실)로 짜여 있으며, 그 섬유질이 가늘면 가늘수록 타이어는 같은 공기압에서도 부드럽고 접지력이 좋아진다. 그래서 TPI가 높을수록 가느다란 섬유질을 사용하여 좋은 타이어라고 보면 된다. 일반적으로 30TPI부터 120TPI까지 있다.
위에 있는 타이어 수치 보는 법을 잘 숙지했다면 자신의 타이어가 어떤 스펙을 가지고 있는지 상세히 알 수 있을 것이다. 이제 타이어에 주입하는 적정 공기압을 알아볼 차례다.
타이어 적정 공기압 - 일반적으로 최대 허용 공기압 70% ~ 90%
타이어 적정 공기압은 스펙에 나와 있는 것처럼 최소, 최대 압력 사이로 적용하여 주입하면 되지만, 라이딩 지형, 스타일, 라이더 체중, 날씨 등에 따라 적정 공기압은 다르다. 일반적으로 타이어 적정 공기압은 최대 허용 공기압의 70% ~ 90%로 급변하는 환경이 아니라면 무난하게 라이딩을 즐길 수가 있다. 만약, 최대 허용 공기압이 50PSI라면 35PSI ~ 45PSI가 적정 공기압이며, 40PSI로 공기압을 주입하다가 좀 더 세밀한 공기압을 원한다면 체중과 환경에 따라 낮게 혹은 높게 설정한다.
▲디지털 프레셔 체커를 통해 타이어 안에 있는 공기압력을 실시간으로 측정할 수 있다.
이때 공기압을 낮게 설정해야 하는 상황은 라이더 체중이 가벼울 때, 산악지형이나 비포장도로 주행할 때, 느리게 주행할 때 등이 있고, 이와 반대로 공기압을 높게 설정해야 하는 상황은 라이더 체중이 무거울 때, 포장도로 주행할 때, 빠르게 주행할 때 등이 있다. 참고로, 산악라이딩 시 앞 타이어를 뒤 타이어 대비 압력을 조금 낮게 한다면, 앞 타이어의 접지면이 커져 핸들링이 쉬워지고, 완충 작용 역할까지 해서 안정적인 라이딩을 할 수 있다.
자신에게 맞는 타이어 선택과 적정 공기압 설정
라이더는 자신이 어떠한 환경과 상황에서도 많은 힘을 들이지 않고 효율적인 라이딩을 하길 원한다. 이런 것을 가능케 하는 가장 기본적인 방법은 바로 자신에게 맞는 타이어를 선택하여 사용하는 것이다. 그래서 자신의 스타일, 주행환경 등을 잘 파악해서 타이어를 선택하고, 적정 공기압을 설정하여 최고의 라이딩을 할 수 있도록 하자.
나눅스네트웍스 : http://www.nnxsports.com
슈발베 : http://www.schwalbetire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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